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박훈정 감독의 영화를 보면 항상 기시감이 든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에 캐릭터들은 붕 떠있고 대사들은 중2병 걸린 것도 아니고 실소를 자아낸다.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든 사람 아니, <신세계>를 만든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영화들이 어설프다.

 

그런데 이상한 건-VIP는 제외로 해야겠지만-끝까지 보게 만드는 그것도 그냥 참고 보는 게 아니라 집중력 있게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게 참 능력이 없는 듯 있다고 해야 하나 이번 마녀 역시 연작인 건 알지만 드라마도 아니고 뭐 이렇게 설정을 할애하고 전개가 느리나 싶었다.

 

기존에 없는 설정도 아니고 빨리 넘어가주지 친구간 가족간 대화도 어설프다. 그런데 또 일말의 궁금증을 가지고 보게 만든다.

 

점점 좁혀오는 위기도 그다지 절박하게 조성돼 있지 않고 조민수와 박희순은 붕 떠있다. 최우식 포함 그 아이들은 두말할 이유가 없는 사춘기 걸린 아이들일 뿐. 일본 애니매이션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들이 생각날 정도. 

 

웹소설을 읽으면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1권 분량까지 쓸데없이 막 늘리는 사람이 있거든. 대개 1권까지는 무료가 되니까 그러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마녀는 챕터1을 가야 되는데 프롤로그에서 무한정 질질 끄는 기분을 버릴 수가 없다.

 

신인이자 주연인 김다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독창적인 시나리오도 아니고 어디서 본 듯한 배경과 컨셉을 계속 설명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진부한 대사로 후반 액션이 나올 때까지 질질 끈다. 그렇다고 액션이 그 지겨움을 보상할 만큼 뛰어난 것도 아니다. 후속편을 기대하라고 만든 마지막 장면조차 별로.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녀'인 김다미의 매력과 존재감이 끝까지 유지되고 강하게 발산된다는 것. 전작인 <브이아이피>보단 형편없지 않지만 더 이상 기대를 일으키지 않는 감독이 되었다. 

 

 아주 기시감이 드는 긴 이야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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