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왕 엄복동

 

1 UBD = 17만, 이라는 단위를 만든 영화다.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영리하게 노려 개봉한 이 국뽕 영화는 엄복동이란 인물의 논란(실존 인물이 모델인데 그가 항일운동을 했다는 정확한 사실도 없고 자전거 절도범이란 논란이 더 컸다.)과 함께 주인공을 맞은 배우 정지훈(가수 활동명 비)의 인스타그램 술주정으로 인해 시작 전부터 잡음을 끌었다. 

 

한 마디 더 하자면 주연배우가 영화 개봉도 전에 영화가 별로일 수도 있다느니 그런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주연은 맡고 싶고 어쨌건 들어왔으니 맡았는데 마음에는 안 들고 그래서 양심선언을 한 건가 이해가 안 간다. 제작진은 물론 같이 연기한 배우 엿먹이는 게 아닌가 어리석다.

 

애초 기대치도 없었는데 개봉 후에도 형편없는 서사로 인해 반전 없이 폭망했다. 캐릭터는 진부하고 스토리는 정해진 틀에 딱 짜맞춘 듯한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틀에 박힌 마지막 자전거 경주에서조차 통쾌함이 없다.

 

여러 논란에 의한 거부감 때문에 선입견이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영화는 정말로 진부하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1 UBD = 17만이라는 조롱과 다름없는 단위만 만들어냈다. 솔직히 제작비 대비 완전히 망한 한국 영화로 순위권에 굳건히 위치 하겠지만 17만명이나 봤다는 게 여전히 신기할 따름이다. 

국뽕 내세워 삼일절 맞아 개봉하면 잘될 줄 알았더냐? 너무 얄팍하다.

 

★ 체인 빠진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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