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오르페브르 36번가>라는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한다.

 

영화를 일단 관객들에게 이해부터 시키게 만들어야지. 영화는 너무 많은 요소를 집어넣었거나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편집과 연출이 제대로 안 되어 발생하는 문제다. 배우들의 연기력만 빛나는데, 서사가 없으니 공허할 뿐이다.

 

지나치게 모든 부분에 힘을 줬고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려면 이성민에게만 집중하든가 유재명과 대립구도를 더 부여주든가 제대로 엮질 못했다. 

소설 쓰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인데, 자기 머릿속에선 설정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보는이 생각을 못하고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착각하며 써낸 이야기가 정작 독자들은 이해를 못하는 것 비스트가 딱 이 경우에 해당한다.

 

비스트를 보며 영화 <우상>과 <마약왕>이 떠올랐다. 유재명과 이성민은 뛰어나지만 그것뿐. 전혜진은 캐릭터 과잉이고 다른 캐릭터들 역시 겉돈다. 차라리 이 영화는 드라마로 만들어졌어야 했다.

 

감독 머릿속에서만 유기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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