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뢰인


한국에서 실제 있던 아동학대 사건이 모티브라지만 부모를 고발한다는 소재로 인해 가버나움이 잠시 떠올려졌다. 

시작하고 바로 제노비스 사건을 언급하며 방관과 무관심 그리고 제대로 체계가 잡혔는가 시스템의 문제를 짚는 건 좋았다. 

하지만 이후 펼쳐지는 내용을 보면 제대로 고심하지 않고 상업 영화의 틀에 맞춰져 실망스러웠다.

 

50분 지나서 보여주는 장면은 최악이었다. 아이의 괴성만 나오고 방관자들을 비추는 게 훨씬 세련되고 올바른 연출이었다. 굳이 학대하는 장면을 보일 필요 없다.  

메시지는 선하지만 연출을 보면 선한 의도로 만든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어 불쾌했다.

 

어차피 각색을 하게 되는데, 이동휘를 찾아와 같이 지내는-이동휘 입장에선 귀찮고 괴롭히는-장면들처럼 아이들을 영화 안에서만이라도 덜 불행하게 만들 순 없나. 

이기적인 이동휘가 차츰 변해가는 모습도 미소짓게 하는데 아동학대 장면과 이후 전형적으로 급변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이동휘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아동학대 실화 사건이라고 아동학대를 보여주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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