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은 독특한 설정의 영화다.

강철중(설경구)이란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계관이 매번 다른 영화를 만든 것이다.

 

강철중은 1편에선 형사, 2편에선 검사, 1+1에선 다시 형사로 나와 열연한다.

주변 인물들도 똑같이 나오지만 매 작품마다 달라진 설정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는 어떻게 진행되는 결국 강철중의 집요함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데, 캐릭터의 힘. 강철중이란 물불 안 가리는 이 정의로운 캐릭터는 한국 영화사에서 역대급 캐릭터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강철중이 시리즈 내내 집요하게 질리도록 범인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철중과 법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악인의 1VS1 대결 구도가 흥미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캐릭터 설정과 함께 유일하게 새로 등장하는 (주인공) 악인들. 1편의 부모를 죽이는 싸이코패스 이성재와 2편 돈이면 다 되는 정준호 1+1의 미성년자를 킬러로 고용한 조폭 정진영과 부하 김남길 등 강철중과 맞서는 캐릭터들도 그에 걸맞는 파워가 구축되어 있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 촉이 발동한 상태는 반드시 잡는다. 공공의 적을 관통하는 이 테마로 강철중(설경구)의 매력과 보는 이들은 통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공의 적 

악독한 놈 VS 지독한 놈

투캅스로 90년대 형사물의 신화를 쓴 강우석의 21세기 형사물이다. 

캐릭터의 힘과 단단한 컨셉 그리고 조연 배우들의 연기 등 재미를 주는 부분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잔인한 연출이 있고, 단서를 찾아서 끝낼 시점에 하나의 사건을 또 만든 건 너무 억지다.
영화는 이천년 초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90년대의 올드한 기분이 많이 나긴 하다. 아무래도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후반되면 보기에 지친다. 

편집이 뚝뚝 끊기는 기분과 함께 연출자가 의도한 대로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가진 않는다. 시나리오 부분에선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저 막무가내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 라임 쥑이는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수사해 끝내 범인을 잡는 강철중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형사와 악인의 1:1 대립의 컨셉으로 흥행 성공과 이후 시리즈로 나올 수 있었다.

 

★ 시리즈의 시작 다소 길고 부자연스러운 전개를 보이지만 깨알 개그와 강철중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과 그에 대적하는 악독한 놈의 대결구도가 흥미롭다. 

 

 

공공의 적 2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엔 검사다. 1편에 나와 존재감을 각인 시킨 조연들도 그대로 나오고 1편에서 강철중과 함께 한 형사들도 검사 동료가 되어 나와 독특한 맛을 준다. 

고등학교 때를 회상시켜 정준호 캐릭터 설정에 크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고 그래서 마음껏 노골적으로 잡으러 다닌다. 영화의 컨셉인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대결보다는 강철중과 공권력을 돈으로 좌지우지 하는 돈과의 싸움 같아 보이기도 한다. 

1편처럼 너무 길다고 느껴지고 1편보다는 편집이나 흐름이 자연스럽긴 한데 역시 잡기 위해 약간 어거지성으로 보이는 짜맞추기는 아쉽다.

그래도 충분한 킬링타임의 재미가 있고 1편보다 잔인한 부분이 없고 볼거리를 늘려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강철중이란 캐릭터를 중심으로 액션, 개그 다 집어넣어 불만없이 볼 수 있다.

 

액션과 추격씬도 빠지지 않는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강우석 감독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았지만 장진이 각본을 써 유명했다. 일종의 외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매력적인 강철중 캐릭터를 아예 제목으로 내세웠듯 사건보다 강철중을 더 앞세운다. 그리고 장진 감독의 영화에 자주 나오는 정진영이 악역으로 나왔다. 2008년에 개봉해 4백만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다. 캐릭터의 힘이라고 본다.

<독한 놈 VS 나쁜 놈>이란 부제처럼 설경구와 정재영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번에 강철중은 1편처럼 형사 설정으로 돌아갔고 여전히 막무가내다.   

장진 감독 특유의 빠르고 위트있는 귀에 팍팍 들어오는 대사와 함께 정재영의 캐릭터 구축이 잘 되어, 이 나쁜 놈을 괴롭히는 독한 놈의 장면이 나올 때마다 통쾌함을 가져다 준다.

1편부터 꾸준히 등장한 조연들의 감초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하고 빠른 전개로 나온 총 세 편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가볍고 빠른 전개와 캐릭터의 매력 극대화로 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보게 된다.

 

김남길은 별 대사가 없어도 카리스마가 있었다
꾸준히 나온 조연들이 이번에도 감초활약 

공공의 적 3 ???

 

넘버링을 달지 않고 공공의 적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영화로 공공의 적 2013이라는 부제로 후속편 소식이 있었다. 그런데 엎어졌는지 지금이 2019년인데도 소식이 없다. 매번 바뀌는 세계관에 강철중이란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 안 나오긴 아쉽다.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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