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와 영화>에서는 <설경구의 추석영화>라는 제목으로 4년의 텀을 주고 추석에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두 영화를 소개해 본다. 두 영화의 감독은 이후 필모를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연출작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궁금하다.    

 

해결사(Troubleshooter)

 

예기치 못한 음모에 휘말려 상대자의 목소리로 지시만 받아 도망치며 행동하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다. 

하지만 빠른 전개 덕분에 몰입된다. 스토리도 중간에 한번 더 꼬아놔서 단순함도 방지했다. 

설경구만 모르고 관객들에겐 사건의 주동자를 미리 알려줘서 독특한 재미가 있다.  

 

총을 함부로 쏴대는 비현실감은 감안을 하고, 
거대한 음모 속에 - 쫓는 형사들 - 음모 계획자 - 주인공(설경구) 나오는 캐릭터들이 모두 개성있다.

특히 어눌한 발음과 어리숙한 모습을 한 송새벽의 존재감이란. 설경구의 딸까지 나와서 산만하지 않을까 싶지만 기우였다.

 

속도감 하나는 끝내준다

 

스파이 (The Spy: Undercover Operation)


제목을 '협상의 원칙'이라고 지었으면 봐줬겠지만 초반부 플롯 바뀔 때마다 그놈의 협상의 원칙 거리는데 노이로제 걸릴 것만 같다.

이 부분만 넘기면 적절한 액션도 좋고 설경구와 문소리가 서로 같은 곳에서 거짓말을 하는 대화라든가 강약 조절 액션-개그로 잘 되어 있다. 진짜 사소한데 말입니다 거리지 좀 마라.

 

해외 로케 부분이 꽤 많은데 북한과 핵을 소재로 가지고 왔다. 다만 이 소재가 메시지보다는 영화적 활용에만 머물렀다. 설경구-문소리-다니엘 헤니의 꼬인 관계를 대표로 설경구가 문소리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모습 그리고 백업해주는 요원들의 모습이 코믹 포인트.

 

'추석 영화에 걸맞게' 코믹과 액션을 갈아 넣고 2시간 넘었다 이제 끝내자 하는 싱거운 마무리지만 결말을 위해 중간 과정을 다듬지 않은 덕분에 추석 때가 아니라 심심한데 영화나 볼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영화가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 긴장감은 없지만 그 부분을 코미디로 메운다.  

 

라미란은 정말 최고였다
깨알 개그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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