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RPG 장르 게임은 일본식과 서양식으로 크게 나뉘어, 일본식 RPG 게임은 특유의 일직선 방식의, 나쁘게 말하면 자유도 없는 강압적인 진행이었고, 서양식 RPG는 특유의 자유도 높은, 나쁘게 말하면 방치형으로 극명하게 성격이 나뉘었다. 하지만 이것도 한참 전의 말이다.
2000년도 들어가며 서로의 장점을 가져다 쓰고 보완하며 어느정도 자유도를 지닌 방식과 다양한 서브퀘스트가 도입된 일본식 RPG와 서양식 RPG 역시 난이도와 자유도가 여전히 높지만 길을 잃지 않도록 대표적인 길잡이격인 보다 명확한 메인 스토리가 도입되었다.
바이오웨어는 발더스게이트, 아이스윈드 데일 등 D&D룰을 변용한 독자적인 시스템과 함께 과거 마이트앤매직, 위저드리 그리고 울티마 3대 서양 RPG라고 부르는 게임과는 다른 자유도 높은 서양식 RPG의 진수를 선보인 개발사다.(정확히 말하자면 블랙아일 스튜디오에서 개발, 유통을 했지만 최근 앤섬으로 떡락) 네버윈터 나이츠 후 세월이 흘러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이 나왔는데, 이 게임은 동서양 모두를 포용하기 위한 고심이 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시나리오가 부족하기보다는 그 시나리오를 플레이어로 하여금 느끼지 못하게 했는데, 이번엔 최대 강점이 시나리오다. 인터페이스 등은 보편적으로 만들었고 큰 매력이 없게 느껴지는 전투와 그래픽과 다르게 정말 시나리오가 좋다. 캐릭터의 호감도와 딜레마를 다뤄 큰 결정을 하려면 갈등이 들 정도.
다양한 종족이 나와 보는 재미도 있고 게임을 플롯으로 나누며 결국 대회합을 위해 마을처럼 각 종족의 지역으로 가서 해결하는 것이지만 크게 단순하게 나눈 거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방대한 설정과 디테일한 퀘스트가 있다.
3D 게임이기 때문에 장비 맞추는 재미도 있고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파고 들면 엄청 재미있을 듯. 전투 전 일시정지로 전략도 짤 수 있고(크게 의미는 없다.) 또 시점을 다양하게 가져 갈 수 있어서 전투 장면(감상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보는 재미 역시 존재한다.
나온지 10년이 된 PS3 초창기 게임이라 친절하지 않은 난이도와 디테일하게 캐릭터 모델링이 되어 있어도 전략 시뮬레이션처럼 쿼터뷰로 멀리서 보며 전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액션성을 느끼기 힘들지만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보완해준다.
게다가 3편까지 나온 시리즈 게임이고 3편이자 1편의 프리퀄인 인퀴지션은 고티 수상작이기 때문에 지금 오리진을 해도 확장팩까지 구입을 해도 매우 싼 가격인데다, 한글패치까지 있기 때문에 방대한 시나리오의 RPG 게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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