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처럼 통닭집이 예상치 못하게 대박을 쳤듯 영화도 뜻밖에 천만 관중을 동원했다. 그동안 이병헌 감독의 영화와 비교했을 땐 오히려 코미디 영화임에도 재미면에선 현저하게 떨어졌는데도 말이다.  

 

스물에 비해 빵터지는 장면도 전혀 없고 웃음의 근원인 '이병헌표 드립'이 식상하고 한물 간 느낌이 들었다. 드립만으로 영화를 이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람바람바람에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다. 

 

액션도 너무 평범했다. 액션씬이 적지 않은데, 과거 스물에서 보여준 그런 소위 '약빤'(더 이상 한국이 마약청정국이 아니니 이런 표현은 하지 말아야겠지만 당시엔 약빨았나? 육성으로 터져나오게 만든 액션씬이었다.) 액션을 어떻게 저렇게 개그화 시킬 수 있나 생각하게 만든 것에 비해선 특징이 하나도 없었다.  

 

이병헌 감독 작품의 배우 캐스팅은 언제나 최고다. 이하늬말고 송지효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늘 다른 배우로 어울리는 역할을 부여한다. 특히 신하균, 오정세 같은 유명 배우를 조연으로 쓴 건 정말 신의 한수 같다. 

 

내용은 평범하지만 서민 최고의 인기 먹거리인 치킨과, 후라이드에 딸려오는 소금 대신 마약을 넣어 서민들에게 판다는 이 시나리오가 굉장히 은유적이면서도 예리하게 소재를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병헌 감독의 영화처럼 늘 그렇듯 웃음잽을 날리는데, 수사물이어서 그런지 다소 산만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들이 마지막 액션 때 최반장의 설명으로 그제서야 각 캐릭터가 확실히 잡히는데, 그래서 극한직업 이후 다른 제목이라도 이 캐릭터 설정을 그대로 이어 받은 마약관련 잠복수사물이 나와도 좋을 것 같은 아니,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 

☆ 한물간 드립 평범한 액션 비싸고 그닥 맛있지 않아도 시켜먹는 치킨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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