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5분부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에 아주 임팩트 있게 짧은 순간 스릴러로 변하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1시간 35분간 쌓아 놓은 장면들이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차곡차곡 쌓아 놓은 걸 터뜨리는데 상당히 강렬하다.
예상된 결말이지만 감동과 함께 가져다주는 쾌감이 의외로 크다. 오히려 전형적인데 소름이 돋게 하니 대단하다. 적어도 막판 법정씬 때는 국민참여 재판 중인 배심원의 입장에서 상황에 반응하게 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송윤아를 봐서 반가웠는데 그 부분은 쳐내도 되었다. 또한 위스키 마시거나 쳐낼 부분이 있긴 한데, 러닝 타임이 긴 편이라 집중할 부분에 더 집중하는 게 나았다. 검사역할의 이규형도 초짜보다는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 설정이 나았을 것 같다.
편견의 시선을 깨자라는 주제가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장애를 법정극의 신선하고 극적 소재를 이용했다는데 부정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변호사 성격 교체물에 장애 캐릭터 활용에 우려가 되었는데, 이한 감독의 영화에는 따뜻함이 스며들어 있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영화를 다 보고 저 질문을 한번 음미해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았다. 정우성과 김향기 그리고 염혜란을 빼놓을 수가 없다. 최근 정우성의 젊은 시절에 주연한 영화를 연달아 봐서 그런지 변화가 더 와닿았다. 진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배우 안성기도 잠깐 떠오르기도 했다.
★★★☆ 장애를 영화에 이용했습니까? 그래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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