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뭐가 나빠!

내게 소노시온을 각인시킨 영화가 바로 지옥이 뭐가 나빠! 였다. 처음 본 소노시온의 영화인데, 만약 이 영화말고 다른 소노시온의 영화를 처음 봤다면 소노 시온에 매력을 느끼지 못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지옥이 뭐가 나빠! 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이후 소노 시온의 편차 큰 혹은 실험적인 영화를 보고도 여전히 소노 시온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옥이 뭐가 나빠! 의 경우 소노 시온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각오 같은 걸 영화로 만든 것이라 평소 소노시온의 다른 영화를 보고 싫어한 사람이 속는 셈 치고 본다 해도 전혀 소노시온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다만 이 영화 역시 매우 마니악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는 걸 참조하길.) 

 

장르는 개그 야쿠자 슬래시물이라고 할까? 그런데 주인공이 소노시온 자신의 투영한 영화지망생과 친구들로 이뤄진 스태프다.(퍽보머스) 이들이 야쿠자간 싸움을 리얼하게 촬영을 하는 모습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페이크 다큐 방식은 아닌데, 왠지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물론 만화 캐릭터 같이 들떠있는 야쿠자간의 칼부림, 총싸움에서 리얼함은 존재하지 않지만 과장된 잔혹함이 넘치지만 이 날것처럼 꾸며진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을 담았기 때문에 신선한 기분을 준다. 당연히 원테이크가 아니지만 원테이크 같은 기분.

 

킹스맨의 교회장면 같은 광란이 절정부분에서 영화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놀라운 건 난자하고 피가 튀고 신체가 절단되는데,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그것이 징그럽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분명 스태프 역이 없었다면 느낌이 달라졌을 텐데 말이다. 

 

영화 하나를 더 예로 들자면 마셰티가 있겠다. 마셰티에서 목이 막 잘려나가고 기상천외한 정말 잔인하게 난자당하고 절단되어 죽는데 우와! 감탄을 하며 웃으며 보듯 그런데 이 장면이 후반부에 쉴 새 없이 나오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극. 그러면서 중간마다 빵 터뜨리는 웃음을 버리지 않는다. 

 

코믹한 캐릭터의 설정과 그 지옥도의 풍경이 벌어지기 전 쌓아놓은 개그가 함께 작용한 것이겠지만 지금도 신기하다. 이게 감독의 능력인가 싶다.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소위 약빤 영환데 우리나라도 이제 마약청정국이 아니라 이런 표현은 이제 쓰지 말아야겠지만 더 요약을 할만한 단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약빤, 미친, 병맛 코드, 미친 개그, 한 마디로 B급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다 주고 싶다.

 

되게 정적인 초반부분만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면 이후에는 정말 한 번만 보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최고의 킬링타임 B급 액션영화다. 

 

지옥이 뭐가 나빠! - 소노시온 당신 정말 대단해! ★

 

퍽 보머스
너를 위한 영화야

 

보기만 해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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