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

 

영화는 페이크 다큐라고 다큐멘터리처럼 보이지만 픽션이다. 실제 상황과 인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배우들끼리 연기를 하고 반 다큐 반 픽션이라고 봐도 되겠다. 이 영화는 재작년에 봤는데 이런 방식의 영화를 본 적이 없어 독특하게 느끼며 봤던 기억이 난다.
내용을 전혀 모르고 봐서 개와 고양이가 많이 나와 귀여울 것 같았지만 슬픈 내용.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유기된 동물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대개 악당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나쁜놈이란 설정을 각인시키기 위해 인물에게 악한 행동을 작위적으로 무리하게 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레 인간은 참 나쁘구나, 잔인하구나 생각이 들게 만들어 씁쓸하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동물들은 버려질 것이다. 돈 때문에 생명을 물건으로 사고 팔고, 개공장을 만들어 고통스럽게 번식만 시키고...보고 있으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중엔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영화니까 그렇고 남겨진 동물들은 계속 고통 받고 있다. 착잡한 기분은 계속 자리한다.   

 

'가족은 여러 형태가 있어도 좋은 것 같아.'

마지막에 나오는 이 독백이 참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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