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영화 자체는 내용보단 각 캐릭터들의 힘으로 나아가는데, 화룡정점이란 말이 정확히 어울리진 않지만 평범한 영화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격상시켜주는데 배우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증명하는 영화다. 배우의 힘이 아니었다면 관상의 평가는 무난하게 나빴을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실제 인물들을 기초로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익숙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건 만화처럼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들.
특히 이정재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의 압도적인 모습이란 한국 영화 역대 등장씬에 랭크될 만하다.
김혜수의 역할이 많이 아쉽지만 악의 기운(?)이 가득한 나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명회-김의성 역-라든가,
초중반 촐싹거리는 감초역할에서 관객의 감정을 가장 자극시키는 후반부 변화하는 조정적,
송강호의 예언을 무시하고 자신의 길을 갔던 이종석 등. 관상을 보며 예언하는 내용 덕분에 나중엔 비장미까지 멤돈다.
송강호의 연기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다시 언급하지만 이정재는 역대급 역할을 부여받았다.
플롯의 배치도 좋아서 약간 산만하지만(초반부 코미디가 너무 가볍고 낭비된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한명회로 하여금 처음과 끝을 장식하게 만든 건 영화 관상을 기억에 남게 만드는 신의 한수였다.
역대급 등장씬과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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