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영화를 보고 놀랄지도 모른다. 흥행도 성공하지 못했고 되게 재미없어 보이는데 예상이 엇나간다. 

 

바둑이 전면에 들어간 영화인데, 프로가 되지 못한 아마추어 고수 사범으로 내기바둑으로 돈을 버는 조동인과 '인생이 바둑이라면 첫 수부터 다시 두고 싶다.'는 명언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조폭 두목 김뢰하의 이야기다. 

 

이야기 구성이 다소 지루한 편이고 조폭 관련 내용이 치명적으로 진부하지만 김뢰하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조동인의 삶의 목표를 잃고 대충 사는 듯한 캐릭터가 상당히 좋았다.

 

강제로 조폭 두목의 바둑사범이 된 후 서로 바둑을 두고 얘기를 나누며 영향을 받는 조동인과 김뢰하의 관계와 마치 패한 바둑을 복기하는 것처럼 후회하는 조폭 두목의 삶을 보며 자포자기의 인생을 다시 잡으려는 조동인을 보는 것이 영화의 핵심. 

 

서서히 변화하는, 결국 예상된 비극으로 치닫지만그래도 남겨진 한 젊은이가 다시 도전을 하기 위한 첫 수를 두기 시작했으니. 영화가 끝나고 은근히 여운이 남는다.

 

★ 다시 두는 첫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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