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인트
공수창 감독의 알포인트는 사실 큰 시나리오가 없다.
영화 서두에 먼저 나오지만 모두가 예상했듯 캐릭터들이 한 명씩 죽는 전형적인 호러 영화다.
하지만 루프 미스터리 공포물의 최우선 조건은 시나리오보다 분위기 아닐까?
죽는 건 안다. 하지만 어떻게 죽느냐 한 마디로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스릴을 줄 수 있냐가 잘 만든 공포 영화의 구분점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기준을 적용한다면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알 포인트는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없이 음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는 끝까지 유지되고 캐릭터 형성을 위한 대화를 제외하곤 보고에서 드러나는 그리고 미군과의 조우의 대사는 분위기를 보다 더 끌어올린다.
딱딱 맞아떨어진다기보단 맞추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공수창 감독은 반전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비극이 예상되어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군인들을 알면서도 보내는 듯 마치 자원처럼 소모되는 불편함이 영화 내내 느껴졌다.
이걸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다본 후 남는 허무함까지 여름에 시원하게 땀흘리며 볼 공포물은 아니다.
포스터를 보면 감우성 홀로 주연으로 활약할 듯 싶지만 알포인트로 향한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할만큼 비중은 분배되어 있다.
정확히 알포인트로 진입하면서 군인 한 명마다 사연과 개성을 획책한다. 그래서 영화에 더 빠져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스포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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