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미스터리
착한 영화라고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선한 기운이 흘러 넘치는 영화다. 그리고 어느새 잊혀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하고 울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코미디 영화라고 하기엔 재미가 떨어지고 희화화된 장애인 그리고 백혈병에 걸린 딸아이의 캐릭터 설정 역시 작위성을 떠나 쉽게 장애가 소재로 이용된 게 마음에 안 든다.
특히 차승원은 개그가 필요한 부분에 장애인 캐릭터를 이용 개인기로 떼우는 안이한 방식으로 캐릭터가 쓰였다.
등장하는 조연들의 개그 역시 안타깝게도 내 취향을 저격시키지 못했다. 난데없이 목울대 잡는 부분과 이승엽 깜짝 등장 외엔 코미디 영환데 웃지 못했다. 나머지는 차승원의 일종의 개인기인데 글쎄...아픈 아이들로 울리는 것도 그만 나왔으면 좋겠고.
후반부로 접어들며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차승원의 이야기가 나오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며 나름 괜찮은 흐름을 가지고 가긴 하지만 자세히 짚고 보면 초반에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는 걸 주저하는 복선 하나 이후로 생뚱맞다.
아버지와 딸의 대구 여행도 결국 작위적이었고 앞서 말했듯 좋은 의도가 넘치고 마음씨 고운 영화다. 하지만 그게 재미를 보장하지 않는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첨부한 스샷을 보다가 떠올랐는데 조폭들을 무슨 귀엽고 정의롭게 그려놨어? 이런 부분은 정말 생각없는 부분이다.
단체로 순식간에 개과천선하는 것도 아니고 길을 터주는 건 조폭들이 건들거리며 위협하며 해결하지 않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방식으로 연출이 돼야 했다. 철에 맞춘 기획 코미디 영화인 건 알지만 생각 없는 연출이다.
실화가 갖는 무게감으로 울컥하게 만들지만 능력 부족인가 아니면 안일함인가 추천하긴 힘든 영화였다.
★★ 실화가 갖는 무게감으로 울리지만 (포스터 문구처럼) 코미디 맛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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