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역

재개발에 얽힌 음모나 무너지는 중산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우정에 대한 얘기다. 정확히 말해 어긋난 우정, 열등감과 시기, 그리고 신분상승에 대한 좌절까지. 주연을 맡은 공명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

 

일관되게 암울한 분위기 속에 현실적으로 구축된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다. 특히 상우를 보면 찌질해서 짜증나고 그러다가도 한편으로 이해가 가서 불쌍하기도 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감정을 잘 이끌어 낸다.

 

재개발만 바라보는 쇠락한 수색역 주변과 공명을 비롯한 네 명의 희망 없지만 꿈꾸는 청년들이 대비되어 착 가라 앉은 분위기 도저히 빛이 들어올 것 같지 않은 모습이 잘 연출되었다. 다만 날것의 욕 대사가 많으니 불편한 사람은 거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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