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캐릭터와 배우의 매치가 좋았다.
류승범의 부산 사투리와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는 부산의 야경을 비롯 지역을 잘 활용했다.
류승범과 황정민이 서로 밀당을 하든가 아니면 함께 하는 모습이 더 빨리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쁜 놈과 더 나쁜 놈, 마약 중간 판매상과 또라이 형사가 힘을 합친다지만 그 컨셉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둘 관계가 대등하지도 못했고 류승범이 한 번은 황정민을 쩔쩔 매게 만들거나 크게 배신하겠거니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그저 볼모로 잡힐 뿐이다.
'추자연의 열연'으로 포장되었지만 몇몇 씬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충격적이긴 했다.) 그래도 추자연을 비롯 김희도 같은 주조연급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다.
복선처럼 언급이 되어 억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절정에서 결말로 향할 땐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급하게 매조지은 기분이 있다.
영화 사생결단에서 준비한 마약 본거지가 나쁘지 않은데 이 '회심'의 아이디어에 비해 활용 빈도가 짧았다.
황정민이 류승범을 한 차례 물 먹이는 부분을 전개로 하지 말고, 둘이 협력하며 회상씬으로 돌려버리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며 본격적으로 황정민과 류승범이 손을 잡기 전까지 뚝뚝 끊기는 듯한 어수선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빠른 전개라 지루하지 않게 볼 수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 이때는 또 설명이 상당부분이라 기대감에서 멀어진다.
한 곳에 집중이 되지 못하고 산만하다고 할까? 조금 더 둘이 함께하며 하나의 목표로 직진되었으면 더 뛰어난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결말의 허무함만큼 빠르게 엑셀 패달을 밟다가 급하게 제동 건 기분이다.
★★★☆
사생결단이란 제목처럼 화끈하게 둘이 싸우든가, 버디무비처럼 함께 하든가 그러질 않네.
버디무비의 느낌을 주는 제목과 포스터 그리고 문구지만 나쁜놈과 더 나쁜놈이 만났는데 시너지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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