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히어로물이라니 하지만 컨셉을 잘못 잡았다.

구마의식은 이미 장재현 감독의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뽑아낼 대로 뽑아냈다. 특징적인 뭔가가 없다. 오직 안성기를 비롯 빙의된 연기자들에게 기댄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훌륭한 건 맞지만 연출로 인한 인상깊은 장면은 없다.

 

오히려 손바닥에 나오는 십자가를 필두로 박서준이 '얌전한' 구마의식이 아니라 아예 줘패는 식으로 아예 히어로물 액션 영화로 빠르게 전개되는 게 나았다고 본다. 장면이 전환되며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구마의식이 지루하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연출자의 역량부족으로 꽉 막힌 느낌. 액션도 밋밋하고 구마의식도 별로다.

악의 근원지라는 설정의 우도환의 클럽은 분위기는 그럴 듯하지만 역시나 많이 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솔직히 마지막에 뱀 인간으로 분장한 우도환이나 악마 의식 같은 건 웃겼다. 

 

영화를 보면 청년경찰로 대박(작품성이나 완성도와 별개로)을 낸 감독이 연출했다는 게 와닿지 않는다. 자기만 재미있어 하고 본인 아이디어에 심취한 아마추어 느낌이 풀풀 풍겼다.

 

박서준의 성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중간에 끊겨버린다. 안성기와 박서준의 대화씬 같이 나쁘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B급을 추구한 것도 아니고 나쁜쪽으로 어설프게 장르가 혼합된 괴작이다.

 

히어로 무비도 아니고 오컬트 무비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었다. 영화에 연기자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안성기가 위태로운 영화의 중심을 꽉 잡아준다. 

관객들이 흥분할 줄 알고 연출자가 착각해 뭔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사제로 이어진다고 시리즈화를 선언했지만 나는 그 화면에서 가장 크게 웃었다. 

 

★ 오컬트 무비도 아니고 히어로 무비도 아니고 고개를 절레절레

 

연출자가 되게 힘준 장면 같지만 별로다.
시리즈화를 예고했을 때 가장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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