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70년대 압구정 논밭이 지금 노른자 땅이 되어 빌딩숲이 된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2020년을 향해가는 때 IMF 시절 영화보면 신기하다. 안 변하는 것 같은데 워낙 많이 변하는 시대라. 일례로 지금은 다 사라졌지만 공중전화로 싸우는 모습이나 실제로 있던 풍경이라 추억을 안 할 수가 없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전미선님이 한석규가 못 잊는 사랑으로 나와 애뜻했고 당시 시대 주차관리원과 그 차는 뭔가ㅋㅋ 지금 주차관리원 차가 나온 영화 이십 년 후에 보면 이 느낌일까?
지금은 사양 직종이 된 사진관이 배경인 것도 추억 가득이다. 사진 현상을 일일이 하던 모습도 아예 사진 현상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이 그런 시대인데 현세대들에겐 신기하겠다.
주인공이 심각한 병을 앓다가 죽는다는 설정은 그 시대에 빠짐없이 들어가던 비극적 요소인데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아쉽다. 첫사랑을 극복하고 사랑을 한다는 걸로 하면 되지 않나. 안 이뤄지면 또 어때? 죽여서 헤어지게 만드는 건 너무 쉬운 방식이다.
설레임에 대한 로맨스 영화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다. 심은하가 무거운 거 들고 가는데 한석규가 탄 오토바이 돌아오는 소리에 미소짓는 건 심쿵이다. 아름다운 심은하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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