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개그들이 재미가 없다
영화를 보면 클럽 옥타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술먹은 남자가 지나가는 여자 뒤에서 돌아보길 기다리고 따라가는 건 범죄. 이런 걸 개그로 써먹다니.
그리고 말입니다를 쓴다고? 선배 앞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쳐넣고 얘기하냐. 사소하지만 거슬렸다.
이번에도 여자 캐릭터는 죽거나 도구로 지칭되고 활용될 뿐. 재미없는데 왜 자꾸 수사의 세 가지 방법 드립을 치지?
병신이냐? 병신인가봐. 이런 걸러지지 않은 대사들
경찰대학 다니는 사람이 '짭새'라고 하면서 그게 웃긴지 모르겠다.
쩐다니, 대박이니 유행어를 어설프게 구사하는 건 대체 무슨 컨셉인가.
박서준과 강하늘의 덤앤더머 콤비는 케미는 있지만 둘 다 개성이 없는 게 문제다.
스피드한 전개와 함께 충무로 젊은 두 대세 배우를 앞세워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 기능을 하기는 한다.
다만 이런 영화가 500만이라니! 감독님 계속 투자지원만 해주세요. 제발...이라고 빌고 싶지만 11배나 더 수익을 뽑았다는데 그럴리가 없지. 능력자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청년경찰은 물론 대박도 쳤지만 10년 전에 나왔다면 괜찮은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더 나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시대에 뒤쳐졌다는 말이고 옛날에 만들어져 그걸 감안하고 보는 것과 최근 나왔는데 시대에 뒤떨어지는 건 천지차이다.
청년경찰은 분명 킬링타임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오락영화이지만 요즘 시대에 훨씬 뒤떨어지는 개그 수준과 감수성은 섣불리 추천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코믹 버디 수사물로만 한정해도 괜찮은 영화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청년경찰 - 고뇌하지 않고 너무 가볍게 만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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