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초반 24분을 쓸데없이 소비한다 재난 영화도 아니고 50분이 지나서야 전두환의 광주 학살 실상이 보여지니 참. 이후 본격적으로 시대의 아픔을 직면하겠구나 생각했지만 바로 감춘다.
영화를 보면 제목인 택시운전사, 그러니까 송강호가 오히려 몰입에 방해를 준다. 캐릭터 설정이 너무 진부하다. 게다가 정이 가지 않는다는 게 치명적이다. 다른 택시를 인터셉트한 것도 재미보단 얄밉다. 그 사람은 사정이 없겠나.
이후 혼자서 서울로 가려다 슬퍼하고 고뇌하는 모습은 왜 송강호가 명배우인지 보여주고 몰입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애초 이 영화의 목적은 송강호의 연기에 빠져드는 게 아니지 않은가. 정작 기대하고 보여져야 하는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감췄다.
30분이 넘어서야 광주에 들어간다. 광주에 더 빨리 들어가서 더 많이 보여줘야했다. 그리고 영어가 안 통하니 송강호가 계속 콩글리쉬하는데 짜증난다. 류준열마저 영어 능통자가 아니다 답답한 감정을 유도한 것이라면 성공했다.
"나쁜 놈들 왜 그러는거야!" 이런 대사보단 "군인들이 시민들을 왜 때리는거야!" 이런 식으로 단도직입으로 갔어야 하지 않나.
영화는 지극히 조심스럽다. 누누히 언급하지만 쓸데없는 분량이 너무 많다. 게다가 하나도 안 웃기는데 왜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현대사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통렬한 비판을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 먼 시간 온천하러 가서 발만 담그고 온 것처럼 이 영화는 제목처럼 택시운전사, 그 역할을 맡은 송강호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송강호만 보인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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