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천만 관중은 작품성보다는 사전 홍보와 초반 인기몰이에 따른 소문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급사의 힘으로 결정된다지만 무려 천 칠백만이다. 엄청난 박스 오피스를 기록했는데 이 영화가 과연 천 칠백만 관중을 몰만큼 작품성이 뛰어난가 물어본다면 바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중간에 잠깐 비추고 죽어버리는 캐릭터들을 이미 이름이 알려진 유명배우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아직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배우로 캐스팅했으면 어땠을까? 이상하게 되게 거슬렸다. 

 

이순신 아들역할을 맡은 배우조차 네임드 연기자였으면 영화에 몰입을 못 했을 듯 하다. 분명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는 알겠지만 초반에 모습 비추고 나중에-결정적 역할이긴하지만 단역-곧장 죽어버리는 진구나, 중간마다 모습은 비추지만 나중에 치마폭을 흔들며 오열하는 이정현 같은 경우 왜 이렇게 배우를 소비했나 이런 생각 밖에 안 든다. 

영화는 이정도의 사전지식은 가지고 있겠지 하고 만든 것처럼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는데 그러면 아예 화끈하게 해전위주로 가든가 상황은 이것저것 대충 들춰놓고 나중에 길고 긴 해전으로 퉁치는 기분이다. 해전이 백미라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없거든.

 

★☆ 명량 보고 나면 드라마 시즌 하나 분량을 한 편으로 압축한 기분밖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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