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라는 공통된 주제로 미씽 그리고 화차를 소개해본다.
사라진 여자를 추적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의 원조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원작인 화차가 먼저 나왔다.
미씽(2016)과 화차(2012)는 아주 다른 이야기이지만 실종된 사람을 찾아 나서며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실은 거짓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시스템이라고 드러내는 방식이 비슷하다.
미씽과 화차 두 영화 모두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미스테리 스릴러의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미씽
여성이 '여성의 영화'를 만들었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성 감독이 만들면 더 섬세하다. 남성 감독이 만들면 의식해야 하는 문제들을 여성이라면 자연스레 체화해 연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가장 큰 사건은 어린아이의 납치이지만 그 안에서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모든 문제점들을 들춰놨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농촌 문제, 남아선호 사상, 착취되는 여성의 성, 의료 문제, 외국인 범죄까지 그리고 엄지원과 공효진의 관계는 계급 문제이기도 하다.
처음 배역을 보고 왜 굳이 공효진을 캐스팅했을까 생각했지만 후반부 점점 나오는 모습이 많아질수록 역시 공효진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다른 배우가 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은 든다.
경찰은 언제나 헌신적인 한 명과 나머지는 다 무능하게 그려지고(김희원이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 왠지 웃음이 났다.) 결국 모성애의 엄지원이 혼자 다 해내는데 꼭 여자 주인공이 칼부림을 해야 여성 원탑 영화인가? 이 영화에서 엄지원은 홀로 엄청난 활약을 해낸다.
화차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소설은 안 봤지만 영화 화차는 신용사회에서 낙오된 자를 다루는 내용인데, 변영주 감독이 상당히 완성도 있게 한국 상황에 맞춰 '한국화' 시켰다.
잠깐씩 등장하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는 어느새 하이틴 CF 스타가 아닌 완전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김민희나 고뇌하는 이선균은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다니는 '미씽'의 엄지원과는 다른 느낌으로 막막함을 전해준다.
액션이나 잔인한 장면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긴장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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