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기대가 너무 컸나. 초반 이십 분 칠순 잔치까지는 더디고 재미도 없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고나서부터는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가 된다.

 

조정석과 임윤아가 본격적으로 탈주, 건물 등반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정말 '응원하며' 보게 된다.

왜 이렇게 제작비가 많이 들었나 싶은데 거의 모든 게 세트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빌딩을 오르는 장면을 숨죽여 지켜보게 만드는 게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증거다.

 

아버지인 박인환이 아들인 조정석에게 걱정스런 눈빛으로 뭐든지 하지말라는 말이 왜 그렇게 울컥하게 만드는지.

재난 탈출 액션 정말로 재난 상황 발생 후 오직 탈출에만 집중한다. 뛰는 것도 없다. 오른다. 오직 오르고 또 오른다!

 

발 디딜 수도 없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오르기만 해야 하는 청년 세대의 은유로도 훌륭하게 작용한다.

또한 조정석과 임윤아는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지 않고 서로 돕고 주위를 보며 다른 이들을 보살피기까지 한다.

 

이 영화의 장점은 쾌속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스피디 있게 진행되면서도 중간마다 위트와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장면을 적절히 배치했다는 것이다.

또 급박한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밝고 명랑하다. 실생활에 있는 상업 건물을 오르는 것만큼 굉장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재난의 시작과 마무리까지 깔끔했다. 천만을 넘기지 못한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즐겁게 본 참신한 액션 영화였다. 정말 신선도 100%

 

 

 

!스포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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