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 조작단

약간 일본 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기존에 한국 로맨스 영화에서는 없던 영화였다.

당시 영화 대세 조연인 <방자전>의 송새벽과 류현경이 나오는 긴 오프닝에서 확실히 연애 조작단의 컨셉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 준다. 

하지만 길게 두 배우로 끌고 가기 보단 잔펀치식으로 여러 조연들이 나와 다양한 상황에서 짝을 지어주는 방식은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 최다니엘이 나오고 맺어지길 바라는 이민정이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리더인 엄태웅의 옛 연인이라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사건이 중심이 된다. 

편집이 너무 아쉬운 영화인데, 이리저리 왔다갔다가 하지 말고 딱 한번 몰아서 엄태웅-이민정 과거 관계를 보여주는 게 나았다. 영화가 전개될 때면 과거로 돌아가는데 집중력만 흐트러뜨렸다.

  

엄태웅이 이민정과 옛 연인이었으니 예지하듯 가이드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걸 빗나가게 하는 방식이 의외로 생각할 지점을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알고 보면 싫었지만 인내해주던 연인) 생각도 해본다.

 

몇 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나오는 캐릭터들이 이민정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전역산을 제외하고 모두 명확한 개성이 지녔다.

최다니엘과 이민정이 맺어질 때 고개를 돌리는 엄태웅이라든가 몰래 짝사랑하며 그 모습을 보는 박신혜까지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가 나왔다는 생각.

 

이 영화가 나왔을 때 봤고, 최근 네2버 무료 영화로 서비스 되어 또 봤지만 그때보다 더 산만하게 느껴지는 편집이 아쉽지만 확실히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재미있는 한국 로맨틱 코메디 영화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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