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원작인 용의자 X의 헌신. 일본에서 먼저 나오고 이후에 한국에서 용의자 X 라는 줄인 제목으로 나왔다.
필자가 먼저 본 건 한국판이었다. 보고나서 더 없이 만족했다. 그리고 몇년 후에 일본판을 봤는데 굉장히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더욱 치밀하면서도 스릴이 느껴졌다. 몇년 전에 본 한국판도 이랬나 기억을 되짚어 보기 위해 한국판을 한번 더 봤다. 일본판을 본 후에 한국판을 보니 한국판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일본판이 수학자와 고교 동창인 물리학자가 알리바이를 파헤치는 두뇌 싸움에서 스릴이 있다. 또한 모녀와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들도 나와 크게 네 팀이 활약한다고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선 모녀와 수학자 류승범 페어와 고교 동창이자 사건 담당 경찰인 조진웅의 집념이 대결한다. 즉, 고교 동창의 두뇌싸움을 벌여야 할 물리학자의 역할이 경찰 조진웅으로 흡수되어 버렸다. 그럼 경찰은 일본판처럼 열혈히 사건을 추척하면서 두뇌까지 갖췄나 전혀 그렇지 않다. 덕분에 일본판을 본 후 한국판을 봤을 때 긴장감이 뚝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항상 양아치 역할만 맡았던 류승범은 영화 안에서 너무나도 뛰어난 연기를 했다.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지만 특히 더. 한국판 용의자 X 에선 정말 류승범 한 명만 보인다. 이요원도 부족하지 않았지만 정작 추의 무게를 맞춰야 할 조진웅이 다소 류승범과 무게를 맞추지 못했다. 첫 주연인가 맡은 배역의 한계 때문인가.
일본판에선 로맨스를 배제하며 마지막에 주인공의 절규로 한번에 터지는데, 한국판은 로맨스가 자꾸 사이즈가 안 맞는 옷을 입는 것철머 내내 끼어들려고 해서 일본판처럼 추리싸움으로 전개할 수 없었나 아쉬움이 든다.
용의자 X의 헌신 원작소설은 보지 못했다. 한국판만 보면 아쉬울 것이 없는 작품. 다만 일본판을 본 후에 한국판을 보면 한국판이 아쉽다. 하지만 이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 때 일본판에 손을 들어주는 건 아니다. 같은 내용에 추리 스릴러지만 보여지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볼 예정이라면 역시 한국판을 먼저 보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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