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이 나오기 전부터 헐리우드의 리부트 공습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많이 나왔는데 이 영화 역시 그 중 하나다. 정확히 말하자면 혹성탈출 1편의 리부트 프리퀄이다. 혹성탈출 1편 마지막 대반전 후(이제는 뭐 다 알려져서) 왜 그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영화로 이걸 다 보고 혹성탈출 1 을 보는 것보다 1 을 보고 리부트 프리퀄 세 편을 보는 게 더 재미있다. 팀 버튼의 혹성탈출은 안 봐도 된다.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2011)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원숭이가 주인공이어서 그런 것도 한 몫했다. 그래픽 과시겠거니 했는데 어휴 볼 때마다 빠져든다. 시저가, 시저의 그래픽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픽은 너무 뛰어나 사실과 다름없어서 따로 그래픽이라 느껴지지도 않을뿐더러 빠르게 진화하는 시저의 감정을 따라가는데 바쁘기 때문이다.
극의 흐름이 너무 좋다. 트릴로지의 첫 작품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 교육 시키고 하는 부분도 후반 복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만 나오게 했고 시저의 변화와 동기(인간의 악행)가 아주 자연스럽다. 맨 마지막 전투신으로 액션 갈증도 풀어준다. 마지막 부분에 시저가 인간의 언어를 할 때는 전율이 인다. 헐리우드 역대 최고의 리부트작이자, 아직까지 이 영화와 시리즈를 능가하는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 리부트 되어 나오자마자 고전이 된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블록버스터의 서막이라고 보면 될까? 전형적인 트릴로지의 징검다리 역할뿐아니라, 제목이 서막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1편에서 극복한 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온다. 1편을 본 후에 쌓인 기대감은 무너진다. 감독이 다른 게 워낙 크다. 리부트 3부작의 중간을 이어 받은 게 아니라 아예 2부작의 1편을 만든 느낌이다. 3부작 중 2부가 아니라, 이후 나올 3편과 함께 2부작으로 묶어 그 첫 편이라 생각한다면 훨씬 괜찮게 보일 것이다.
물론 이 영화도 나쁘지 않지만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시저와 대립하는 같은 종의 대결로 원숭이들로 하는 연출이 인간에 대한 비유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게 아쉽다. 다소 단순한 구조. 물론 1편과 비교해 실망스럽지만 비교하지 않고 보면 훌륭한 블록버스터 무비이다. 하지만 여운보다는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 딱 그 수준을 넘진 못한다.
★★★ 들인만큼 보여지긴 하지만 그 이상을 원했다
혹성탈출 : 종의 전쟁
장엄하다. 진화한 유인원이 잔인한 인간을 답습하는 듯한 암시를 주는 것도 비장하다. 그리고 그래야 프리퀄이기 때문에 혹성탈출의 얘기로 맞아 떨어진다. 다장르 영화다. 황량한 대지가 아니어서 그렇지 말을 타고 설원을 누비는 게 언뜻 서부극 같은 기분도 주고, 나중에 감옥에 갇힐 때는 수난극, 탈출극으로 바뀐다. 이후엔 전쟁무비로 전환된다.
영화의 특징은 대립과 비교다. 시저 내면의 고뇌도 있고 시저와 인간 우두머리,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과 대립,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하는 인간이 그렇다. 그래픽 효과는 당연하게 깔고 가고, 그 위에 드라마를 전면적으로 배치한다. 내용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영화다.
★★★★ 역사적인 리부트 3부작의 장엄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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