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즈 곤 DAYS GONE

데이즈 곤은 PS4 독점작인데도 혹평이 엄청나서 아예 거들떠도 안 봤던 게임이었다.

패치 후 나아졌다는 호평이 많아서 엄청난 할인율을 보인 저번 세일 때 고민 없이 구입해봤다.

 

오픈월드라기보단 제한된 상황 속 오픈필드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캠프에서 미션을 받아 활동하는데 캠프도 별로 없고, 시나리오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지는데 2부로 가면 1부 때 활동한 캠프로 이동이 안 돼 제약도 크다.

 

도중에 난이도 변경이 되지 않으니 난이도를 <쉬움>으로 하라고 권하고 싶다.

 

1부와 2부로 나뉘는 메인스토리는 방대한 스케일을 지닌 영화라기보단 한 시즌 분량의 미드를 연상시킨다.

1부는 연인을 찾으며 현재와 과거의 회상을 하고 2부에는 연인을 찾고 새로운 이야기로 전개 된다. 분량은 만족스럽다.   

스토리 라인 같은 걸 보면 복잡할 거 없이 1회차 땐 쭉 따라가면 된다. 바로 메인 스토리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캠프를 나와 오토바이 타는 순간 곧바로 메인 퀘스트를 주니 메인 위주로만 하면 문제가 없다.

어차피 서브퀘스트라고 해봤자 몇 가지 패턴 뿐이라 크게 매력도 없다.

 

재미있게 플레이 했지만 개별적인 완성도는 떨어진다. 아포칼립스 배경의 좀비 드라마를 보는 듯한 스토리가 보완해준다. 이벤트 컷신이 살렸다.

 

기본적으로 은신이 돼야 하는데 별로고 타격감 역시 굉장히 실망적인 부분. 혹시 와치독스2를 해본 사람이라면 거의 완벽하게 동일하다. 

다만 비교한 와치독스2처럼 해킹이나 다른 기술이 없기에 결국 총싸움, 지구력을 계산하며 달려가며 불 붙은 병이나 폭탄 던지기 예기치 않게 근접적 그래서 더 단조롭다.

 

인터페이스 역시 미친듯이 몰려드는 호드를 피해가며 화염병도 던지고 총도 쏴야 하는데 이 경우 버튼 하나로 곧바로 뒤로 돌 수 있게 만든다든가 해야 하는데 시점과 함께 무기 선택도 답답하게 되어 있어 난이도 상승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사격도 아쉬운 편인데 게임 이동의 중심이 되는 오토바이가 가장 별로였다. 묵직해야 하는데 오토바이만큼은 심혈을 기울여 제작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프롤로그 때 오토바이 타면서 어? 이거...별로다! 괜한 걱정이 든 것도 사실.

 

오토바이를 꾸미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리고 깨알같지만 무기는 딱 세 개 소유인데 오토바이에 장착할 수 있게 만들었어야 했다.

 

오토바이 위에서 하는 사격도 아쉽지만 폭주족이 무슨 한 손으로 운전을 못해? 기름통 같은 건 들어야지. 근접무기 한 손에 들고 때리거나 해야 하는데 이런 게 없다. 이건 확실히 완성도의 문제다.

 

서브 퀘스트의 내용도 적고 단순하다. 결국 추격하다가 캠프 전멸시키기 아니면 단서 몇 개 잡고 곧바로 알아서 잡히러 오는 수배자를 오토바이를 타고 사격하는 구조. 앞서 언급했듯 오토바이 체감이 별로라 전혀 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외 서브라기보단 주인공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NERD 연구소 연결이 있는데, 이것도 결국엔 근처에 있는 기름이나 퓨즈 찾아서 끼우면 끝. 

 

또 이런 아포칼립스 상황 속 서로를 믿기 힘든 생존 경쟁인 건 알지만 2부 때 등장하는 아이언 피스트 캠프 아니면 일종의 유대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첫 캠프 정비사외에는)

 

시나리오는 분명 후속편을 예고한 건지 NERD와 호드 연구에 대한 것들이 있는데 어느 순간 2부에서 사라를 만나며 싹 사라진다. 그저 있어 보이게 만든 오브라이언을 만날 목적의 떡밥으로만 존재한가 아닌가 싶다. 

 

아쉬운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음악과 함께 캐릭터들의 인물 표정 묘사가 풍부하다. 컷씬 보는 재미가 있다. 메인 시나리오를 쭉 따라가는데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분명히 만족한다.

하지만 막대한 자유도와 서브 퀘스트를 원하는 유저들은 재고해봐야 한다. 

 

이 게임은 말이 오픈월드지 굉장히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도 없이 이뤄지는 시나리오 위주의 게임이다. 좀비들이 나온다고 따발총으로 갈기고 바주카포 쏘고 칼로 무쌍을 벌이는 일도 없다. 쉬움이건 매우 어려움이건 붙잡히면 뒈지는 건 똑같다. 

 

호드 잡기도 꼼수가 아니면 결국 순발력. 대규모 함정을 판다든가 차로 막고 전략적으로 구축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엔딩 가까이로 갈 때부터 호드떼를 잡을 수 있는데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솔직히 무쌍이 가능하게 했어야 했다. 호드 잡으려면 전략보단 컨트롤인데 매번 같은 플레이 지루하다.

 

총평

애매하다. 큰 폭의 할인이 들어간 지금은 주저없이 추천하지만 일반 가격엔 섣불리 추천하기가 힘들다.

 

일단 PS4 독점작만 놓고 봤을 땐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건 사실이다.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나 명작 소리를 하기도 힘들다. 많이 아쉽다. 하지만 초반의 이미지를 극복 못하고 여전히 혹평을 받을 게임도 아니다.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할인이 들어가 만 원 중반 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러면 돈 가격을 하고도 남는다. 

 

 

*리뷰 글 먼저 옮깁니다. 아직 PS4에서 USB로 스크린샷을 옮기지 않아서, 조만간 캡쳐샷을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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