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퀸/특별시민-내 꿈은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 해에는 전략적으로 선거 관련 기획 영화가 나온다. 그래서 기존에 나온 선거관련된 영화를 소개해본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의 공통되는 주제는 '서울시장 도전기'다.

 

댄싱퀸

선거철에 전략적으로 나왔는데 댄싱퀸 엄정화를 내세워 피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은 인권변호사 황정민의 서울시민 도전기다.

 

투 트랙으로 나서는데, 엄정화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건 사실. 황정민의 서울시장 도전기는 너무 단순하고 악인들 사이에서 쉽게 진행된다.(안이한 구성이란 말이다.) 

 

실제 배우의 이름과 극중 이름을 똑같이 써서 그런가 영화를 보면 엄정화와 황정민의 영화로 보일 뿐이다. 두 배우의 힘으로 영화가 굴러가지만 또 두 배우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페미니즘 열풍이 거센 요즘 같은 때 여성으로 뒷바라지만 하지 않고 꿈을 이루는(그것도 몰래) 댄싱퀸의 이야기로 리메이크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특별시민

헌정 사상 최초의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다.

위에 소개한 댄싱퀸보다 더 캐릭터의 비중이 큰데, 온갖 잡다한 정치 영화에서 나올 소재는 다 때려 박았다.

사실 중간에 어린 점쟁이 나올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음식으로 따지면 잡탕찌개인데, 재료가 좋아 맛이 그럭저럭 있다고 할까?

최민식-곽도원-심은경 라인에 경쟁자인 라미란-류혜영 그리고 문소리와 이기홍까지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킨다.

 

내부자들 정치편인가 싶기도 한데, 흥미로운 초반부를 지나면 캐릭터만 남는다. 후반부에는 갑작스럽게 음모가 가득한 정치스릴러로 변해버리는데 가장 안정적이자 무책임한 마무리가 아닌가 싶다.

 

선거철에 맞춰 나온 기획영화의 특징이자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클리셰 범벅이지만 모험 없이 안정적으로 설계된 영화다. 뛰어난 연기자들 덕분에 불만 없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역시 갑작스런 장르 변경에서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다소 길어 지루했고, 톤이 약간 일관적이지 않다고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