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2버에서 중계를 해주는데 이 두 팀의 이른 탈락이 아쉽다. 두 팀이 동시에 코파델레이(국왕컵)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10년 만이고, 같은 날 탈락은 65년 만이라고 한다. 실로 진귀한 광경을 생방송으로 봤다.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경기가 먼저 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엉망이었다. 공격은 파괴력이 없고 수비는 엉성했다. 아, 키퍼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다. 키퍼의 능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해준 경기였다. 최악이었다.

 

임대생 외데가르드의 선제골이 터졌다. 시야가 막혔다지만 아레올라의 반응이 아쉬웠다. 1-0으로 소시에다드가 앞선 채 전반을 마친다.

 

후반에서 연거푸 소시에다드가 골을 넣으며 무려 3-0으로 앞서간다. 이날 오프사이드로 득점 취소된 게 3회였는데, 소시에다드가 두 번이나 되었다. 이날은 레알 수비가 엉망이라고 해야 하나, 소시에다드의 공격이 날카로웠다고 봐야 하나 애매했다. 확실한 건 밀리탕은 최악이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한 골 만회했지만 소시에다드가 한 골을 더 넣어 4-1로 레알 홈구장에서 참사 비슷한 패배가 나올 것만 같았다. 소시에다드가 느슨해진 걸까 레알이 최고로 집중한 걸까 한 골을 넣고 또 한 골을 넣더니 4-3으로 따라잡는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4-3으로 소시에다드가 레알 홈에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한다. 

챔스 재편 후 최초 3연패를 이룬 지단이 선수 시절에도 감독으로도 국왕컵 우승이 없다는 소식에 흥미로웠다. 

 

이어 열린 바르셀로나와 애틀레틱 빌바오의 경기. 발렌시아도 떨어졌고 레알 마드리드도 떨어져서 바르셀로나가 다시 우승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틀레틱 빌바오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전에 가나 싶었는데, 후반 추가시간에 '슬라이스'된 헤딩골이 극적으로 터지며 빌바오 홈 구장이 열광의 도가니가 된다. 바르셀로나 선수들 체념한 듯 고개 떨구는데 빌바오가 강팀이긴 해도 질 줄은 몰랐다.

 

피케의 부상 아웃이 아쉬웠다. 기가 막힌 헤딩슛이었다지만 공격에 투입할 선수도 못 넣었고 중앙 수비수 바뀌면 공격수 바뀌는 것만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바르셀로나 경기력이 정말로 좋지 않았다. 최근 승리를 못 거두고 있는데, 더군다나 원정에서 벌어지는 단판 승부 1군 풀 전력으로 나서야 했다. 티키타카도 별로 안 되고 패스는 많은데 압박에 밀려 전진을 못해서 의미가 없었다. 

 

이 경기력이라면 나폴리 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챔스만 8강딱 소릴 들었는데, 국왕컵 마저 8강딱이 되었다.

 

 

<내용추가>

 

이 와중에 각 팀이 보유한 유리몸의 소식이 씁쓸하게 만든다. 베일은 팀이 지고 있는 와중에 홀로 차를 타고 퇴근했고, 뎀벨레는 시즌 아웃 오피셜이 떴다. 

그래도 베일은 월드 클래스를 찍고 보여준 게 많지만 뎀벨레는 도르트문트 잠깐과 태업 천문학적인 오버페이로 와서 보여준 게 없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도 그렇고 바르셀로나 진짜 장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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