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일요일, 태국에서 설날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AFC-23 챔피언쉽 우승 소식.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팀이 된 한국은 이제 두 번째 목표가 남아 있었다.

바로 AFC-23 챔피언쉽 최초 우승. 결승전 상대인 사우디를 꺾고 모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생방 사수했다! 

 

극적인 골도 있었고 워낙 상승세 게다가 아시안 게임과 다르게 완벽한 로테이션의 성공으로 체력 부담도 없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빨리 선제골 터지고 편하게 보자 생각을 했다.

 

매번 파격적인 로테이션 속에 이번에는 김진야의 반대쪽 미드필더로 나오는 결승전에서 파격 전술이 이뤄졌다. 큰 활약을 못 보인 정우영이 빅 게임 피처로 선발 출전해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경기력은 상당히 안 좋았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올림픽 진출 후 마음을 너무 놓아 버렸나 생각이 들 상황 물론 상대인 사우디도 결승까지 올라온 팀이고 절대로 얕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전반 경기 초반 원두재의 아찔한 파울이 나오고 송범근이 어처구니 없게 골을 허용할 뻔한 정말 가슴 철렁한 상황이 있었다. 

정우영은 볼터치는 좋았지만 팀을 옮긴 후 많이 뛰지 못해설까 아니면 이번 대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건가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데 날려버려 아쉬웠다.

결국 전반 후 교체 아웃되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정우영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가 없을 것이다.

 

후반에는 이동경이 시작과 동시에 들어오고 남은 교체 카드도 모두 소진하며 연장전을 보지 않고 90분 안에 끝내려고 했지만 공격력이 무뎠다.

단 한 번의 실수로도 패할 수 있는 시간 사우디가 공격을 조금 더 시도하고 송범근이 반사신경으로 선방을 해내는 키퍼가 아니라 슬슬 불안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경기력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아 결국 연장을 간다.

 

연장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동경의 크로스 패스에 이은 정태국의 헤딩골로 드디어 0의 균형을 깨버린다. 후반 8분이었으니 극도로 유리해진 상황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사우디는 중동 특유의 유리멘탈이 나가지 않았지만 대신 뜻대로 풀리지 않자 점점 격해졌다. 한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때 골킥에서 그리고 스로인 상황에서 시간을 끌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특히 중동 상대로 시간 끌면 통쾌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며 AFC U-23 최초 우승과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모두 이뤄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엔트리가 와일드카드 포함 18장이다. 누굴 데려갈지 상반기 활약에 달렸지만 학범슨의 고민이 클 듯하다. 

로테이션으로도 경기력이 좋아 상당히 고무적인데, 이대로면 정말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강인은 뽑힐 수 있겠지만 애초 유력했던 정우영도 남은 시즌 출전을 못하면 외면 받을 수 있다. 백승호 역시 마찬가지. 

키퍼 송범근을 비롯 김진야와 정태욱처럼 이미 면제를 받은 선수들이 해당 포지션에서 압도적이라 재선택을 받을 것 같다. 

와일드카드는 모르겠다. 권창훈이 유력하긴 한데, 좋은 윙 자원이 넘쳐서 학범슨은 미필 여부 이런 걸 따지지 않을 것 같아서 아무쪼록 올림픽에서도 일냈으면 좋겠다. 

 

결승전 전날 열린 3,4위 전에선 호주가 우주베키스탄을 꺾으며  도쿄 올림픽 남은 한 자리를 가져 간다.
전반 초반에 아찔한 상황이 두 번 있었다.
결승골 장면
김민재와 함께 골넣는 수비수 나왔다. 발군의 헤딩력!
우승
대회 MVP 키퍼상도 석권
학범슨 올림픽에선 어떤 성적을 보일지 궁금하다.
AFC U-23 최초 우승과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모두 이뤄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