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온 남자들 / 올레 / 쓰리 썸머 나잇 -세 남자의 모험
세 남자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는 영화를 모아 소개한다.
쓰리 썸머 나잇
풍겨오는 이미지는 행오버인데, 영화를 보게 되면 행오버의 'ㅎ'하나도 연상시키지 못한다.
어설픈 섹드립(포스터의 '곧휴가다'같은 수준낮은)과 발정난 캐릭터들이 해운대까지 가서 성적인 배설을 하고 싶어 난리치는 영화다.
중간에 거대한 범죄사건이 들어가는 건 이런 영화의 당연한 연출이지만 바바리맨 윤제문이 얽혀있고, 스포니까 언급이 힘들지만 후반부에 밝혀지는 설정은 감독이 관객을 바보로 아나 싶을 정도.
지겨워질 때마다 눈요깃거리로 비키니 입은 여성들을 등장시키고 제대로 개성을 집어넣어주지도 못한 주인공 셋을 여장시키거나 무대 분장시키는 건 배우들에게도 보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이다. 영화에선 제목처럼 사흘밤이 금방 가지만 영화를 보는 이에겐 현실시간이 꽤 안흘러가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집 나온 남자들
"의외로 재미있다.",는 평이 있어 봤는데 별로였다. '시팔'거리는 거 듣기 싫어서 혼났다.(혹시 영화를 볼 사람들 참조하도록.)
스릴러의 반전처럼 김규리의 마지막 독백이 영화의 전부. 차라리 찾는 부인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아니다는 예상 가능한데, 진부하다.
올레
꽁트 단막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편집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의도한 것 같다.
제주도까지 왜 갔나? 생각이 든다.
코미디 영화로 심각할 필요가 없다면 캐릭터 설정을 심각하게 잡지 말든가.
코미디 영화로 기능을 전혀 하지도 못하고 캐릭터들의 각자 가지고 있는 삶의 고민도 부질없다.
유다인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는데, 나오는 주연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독립영화로 착각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