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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 더 벙커 - 말을 좀 줄이고 총을 더 쏘지 그랬냐?

wkrrkghkd 2019. 3. 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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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

 

PMC : 더 벙커는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아서 흥행에 손해를 봤다. 

날것의 일인칭 시점이라고 할까? 하지만 턱선을 고정시키지 않은 헬멧에 매달아 놓은 카메라처럼 지나치게 흔들린다. 

1인칭 게임도 이보다 어지럽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연출 시도인 건 분명하지만(그리고 나쁘지도 않다.) 이게 관객들에겐 거부감을 준 것 같다.  

 

내 경우엔 영화관에서 봤다면 멀미해서 도중에 관람을 포기해야 했을 것 같다. TV로 보니까 멀미는 없었는데 분명 어지러움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는 관객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저 시점에 멀미를 느끼지 않고 1인칭 게임을 플레이하듯 몰입이 된다면 정말 끝내주는 액션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정작 문제는 카메라 촬영 기법과 액션이 아니라 진부한 스토리다. 

특히 하정우는 낙하산 이야기를 뭘 그리 자주 언급하는지 초반에 아예 영상으로 보여주든가. 후반부에는 낙하산의 낙자만 꺼내도 짜증났다. 

마지막 부분에-감독이 최고 힘줘서-감동을 주기 위해 짜맞춘 부분이지만 그저 작위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일당백의 기운을 풍기는 용병단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과 뭔가 반전 액션을 보여줄 것 같지만 아무 것도 없었던 이선균은 사람을 맥 빠지게 만들었다. 

하정우 역시 입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었고,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하정우만큼은 제대로 몰입이 되도록 구축이 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 없이 틈만 나면 계속 낙하산 얘기만 해대니, 뭔 얘긴지 제대로 알 수도 없어서 보는 도중에 하정우에게 몰입해 응원해야 하는지 아니면 무슨 다른 음모가 있는지 의심을 하느라 바빴다.

 

차라리 액션에 더 비중을 뒀어야 한다고 본다. 땅굴 벙커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가오는 모든 적들과 총싸움을 벌이는 걸로 말이다.

본부의 비중을 더 줄이고, 하정우 그리고 이선균 또 다른 용병들 이렇게 해서 떨어져서 싸우다가 나중에 합쳐지고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었으면 덜 지루했을텐데 빠르게 전개되고 목숨을 앗아가는 다급한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지루함이 느껴져서야 성공적인 연출이라고 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지 않았지만 그렇게 혹평을 받고 흥행 참패하기엔 아까운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 - 말을 좀 줄이고 총을 더 쏘지 그랬냐? 카메라는 조금 고정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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