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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스윙키즈 - 비극적 토양 위에 핀 낭만의 꽃

wkrrkghkd 2019. 3. 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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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영화리뷰보다 스포가 많으니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은 살포시 뒤로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

스윙키즈



스윙키즈는 코미디 영화인데, 거제 수용소를 배경으로 동족상잔의 비극, 이념대립 등 모순되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담았다. 

처음엔 여러 기시감이 돋는 영화가 떠오르며 한국전쟁을 소재로 소비하는 또 하나의 영화인가 비관적으로 봤다. 

하지만 영화 감독이 과속 스캔들과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라는 알게 된 후 좋은쪽으로 선입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배우들이 도경수를 제외하고 진짜 춤꾼이 아닌 게 좋은 캐스팅 전략이었다고 본다.

영화 촬영을 하며 점점 느는 게 영화 속 내용처럼 연습을 통해 늘어가는 것과 일치되게 느껴진다고 할까?

오히려 어설프지만 열심히 해서 조금씩 늘어가는 그런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이들이 춤출 때마다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도경수는 이제 천상 배우로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영화가 시대적 배경과 공간 때문이긴 하지만 내용을 너무 무겁게 다뤘다. 

스윙키즈 멤버는 나라도 다르고 성별, 인종도 다르지만 이념 전쟁으로 인한 무기력한 개인과 피해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쟁통에 잃어버린 청춘의 삶을 춤으로 폭발시키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진중한 소재지만 영화는 너무 많은 걸 다루려고 했다. 


물론 그 안에서 춤만 추고 공연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한국전쟁을 오직 소재로만 사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힘들 것이다.

그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를 영화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 잔인하고 심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다윗이 등장하며 영화는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이게 뭔가 생각이 들만큼 뜬금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이다윗이 나올 때 도경수의 형도 같이 나왔어야지 하나의 사건이 허무하게 마무리 되고 이후에 또 형이 등장할 땐 스윙키즈에서 너무 멀어져 버린다.


가장 불만인 건 결말이다. 해피 엔딩으로 갈 것 같지만 철저하게 그 기대를 배반했다. 

충분한 만족감과 여운을 주기엔 쌓아 놓은 게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그래서 충격요법을 선택했을까? 

환상성을 띈 장면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피엔딩으로 가도 되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너무 잔인하고 비극적인 결말이었다.(그리고 정치적이었다.) 

약간 안타까우면서도 담담한 결말을 충분히 생각해낼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잔인한 장면과 슬픈 부분이 많아 다시 보게 될 것 같진 않지만 밝고 재미있는 부분만 집어 보라면 몇 번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특징이다. 

반대로 말하면 쳐낼 게 너무 많다. 그래도 한 번은 봐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과감히 추천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스윙키즈 ★★★☆



영화를 촬영하며 춤실력도 느는 게 보인다

도경수가 춤 추는 장면과 함께 교차되어 나오는 이 부분은 영화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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