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발견] 소셜포비아
소셜포비아

한국 영화로 흥행이 성공하진 않았지만 수작이다. 테마로 묶지 않았으면 의외의 발견이란 제목으로 소개했을 것이다.
요즘 대세인 개인 방송을 소재로 문제가 되는 사회현상을 영화 속에 잘 집어넣었다. 2016년작이니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 간 영화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글로 벌어진 싸움을 현실에서 대규모로 몰려가 응징하려고(소위 '현피 뜬다'고 하는데)모인 사람들. 그리고 BJ(류준열)가 그 상황을 개인방송으로 실시간 중계하는데 예기치 않게 살인현장 중계가 되어 버리면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영화 안에서 많은 걸 다루고 있다. 스마트폰 속에서 일어나는 세상. SNS 시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시대'에 벌어지는 인터넷 폐해를 상당히 폭넓고 통찰력 있게 다뤘으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끝까지 집중력 있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스릴러 장르에 맞게 예기치 않은 피해자의 자살부터 이후 사건을 파헤치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과거 인물간의 관계가 새롭게 드러나며 계속 긴장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후반부 이주승이 홀로 사건을 파헤칠 때 컴퓨터 매장 안에서는 긴장감이 상당하고 이때 보여지는 장면들은 굉장히 강렬하다.
두 주인공이 경찰지망생이란 설정 때문에 개인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도 작위적이지 않고 또한 경찰지망생이 아무렇지 않게 남자들과 함께 몰려가 그것도 여자 상대로 현피를 뜨는 등 경찰이 될 자격이 있나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개인 직업 윤리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하나의 위치에 캐릭터를 고정시키지 않아 영화를 보며 캐릭터가 처하는 상황에 따라 관객들의 감정이 옮겨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영화가 수작인 이유.
이주승과 레나의 인터넷 동호회에서의 관계가 편집에서 잘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회상으로라도 보여졌어야 하지 않나 이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다.
추천하는 영화로 요즘에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꼭 보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