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제목과 따로 논다 - 악녀 / 미옥
악녀
뭐가 악녀야?! 악녀라고 했으면 악녀다운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를 봐서 악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모성애가 가득해서 협박에 굴복하고 사랑을 못 잊는데 어떻게 그게 악녀야?! 차라리 조은지가 더 악녀 같지 않은가?
게다가 국정원이라니! 설정 자체를 잘못했다. 국정원하면 댓글을 떠올리지 무자비한 킬러를 양성하는 전담부서가 있다는 설정은 헛웃음만 나온다.
배우들의 연기는 왜 이렇게 어설프게 느껴지는 걸까? 이 영화는 단지 김옥빈이 남자들을 죽이는 영화인데 그간 한국 여자 주인공이 남자들을 난자하는 영화가 없긴 했으나 시류에 편승해 급하게 만든 영화라는 게 티난다.
액션도 1인칭 방식보단 김옥빈의 액션 모습을 더 담아내는 게 나았을 듯. 꽹과리는 굉장히 촌스럽고 너무 시끄러워 인상이 찌푸려졌다.
초반 액션 중간에 드라마 후반에 다시 액션 그런데 이 드라마가 정말 형편없다.
십년 전에 나왔다면 차라리 킬빌 아류라는 소리라도 듣겠지만 이게 2017년에 나온 영화다.
정말 영화 관계자들 반성해야 한다.
미옥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원래 미옥이란 제목이 아닌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원래 있던 제목과 다르게 급조해 여자 주인공인 김혜수를 전면에 내세워 원탑 영화의 이미지를 준 게 아닌가 싶다.
영화 내용은 진부한 느와르다. 김혜수보단 이선균 혼자서 극을 이끄는데, 대항하는 상대가 워낙 비중이 약해 균형도 안 맞는다. 다른 악역도 마찬가지 찌질한 이희준이나, 마지막에 김혜수가 샷건을 드는데 큰 임팩트도 없다. 10년 전 주연으로 큰 비중 없이 액션 하나도 없이 카리스마를 뿜어대던 김혜수는 어디 갔는가, 누가 좀 찾아 줘!
악녀도 그렇고 미옥도 그렇고 여자 주인공이 나오면 반드시 모성애가 등장해야 한다는 규약이라도 있는지 이제는 한숨이 나오려고 한다. 미옥은 악녀보다 더 형편없는 영화다.
이번 테마 영화를 포스팅하며 영화가 제목과 따로 논다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사실 페미니즘 시류에 편승해 안일하게 설정된 영화 라고 읽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