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여왕-흥미로운 소재 약간 무리한 분량 늘리기
범죄의 여왕

영화가 끝난 후 다음 후속작의 예고편이 나오는 게 광화문 시네마 영화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족구왕을 다본 후 범죄의 여왕 예고편이 나왔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와 분위기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
족구왕 역시 만족스러웠고 광화문 시네마에 대한 신뢰감이 듬뿍 생겼기에 족구왕을 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봤던 범죄의 여왕.
말도 안 되게 많이 나온 아들이 머무는 고시원 수돗세의 원인을 찾기 위해 상경하는 엄마.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영화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대화형 코미디지만 첫 시작과 중간마다 분위기를 잘 잡으며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고시원이 배경인 영화에서 나오는 오랫동안 살았으면서도 옆의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이건 기본으로 깔고 가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몇년간 모든 걸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정작 자신 앞에 놓인 사소한, 나중엔 심상치 않은 일임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오직 앞의 시험, 자신의 출세만을 위하는 아들의 캐릭터도 씁쓸하게 잘 구축했다.
하지만 저 흥미로운 소재만으로 1시간 30분을 채워넣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범인의 행동이 충분히 개연성도 있지만 러닝타임을 맞추기 위해 약간 늘리고 어귀를 강제로 맞춘 느낌이 있다.
영화에서 빛나는 건 모두에게 말 놓는 엄마 박지영과 매력적인 개태.(나는 이 영화에서 모든 사람들이 직업과 나이 상관없이 대뜸 말 놓고 대화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 ★ ★
흥미로운 소재 약간 무리한 분량 늘리기.
아래 스포일러 주의!!!

수돗세가 백이십 만원이라고?!

사건이 일어나기 딱 좋은 분위기다.

세상의 귀찮은 일은 엄마가, 아들은 오직 판사가 되기 위해 시험 공부만 한다.(그래서 좋은 판사 되겠어?)

깨알같은 까메오. 재미로 넣겠지만 '낭만이 흥건해 족구만 하던 안재홍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시험 준비를 한다'고 지나치게 해석할 수도??

매력이 터지는 개태

이 장면 겁내 무서움

영화를 다본 후 결국 이런 내용이었군...예상 가능한 결말이지만 충분히 주변에 있을 사람, 사회문제니까 흠은 아니다.

개태 외에 유일하게 웃은 부분

어머니는 강하다!

둘의 케미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