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이번 테마는 제목이 긴 영화가 아니다. 삶의 마침표를 앞둔 인물이 주인공인 영화를 소개해본다.
리뷰 속에 영화 내에 인물이 말한 대사를 집어 넣었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아빠는 생각만 많아서 사는 게 힘들었잖니 괜히 고민해봤자 도움 안 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거고 세상은 살아가게 돼있어."
포스터를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예상이 안 갔는데 이렇게 유쾌한 영화일 줄이야. 과거 회상을 하며 현대사를 관통한 주인공이 보인다. 사실 그 부분이 영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넌센스처럼 느껴지기만 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원작 소설이 있는데 읽어보지는 못해 비교는 힘들고 영화 자체는 몰입이 안될 순 있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싱겁다.
★★☆ 사람 한 명이 움직이는 현대사 그 자체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좋은 날이 아니라 의미 있는 날을 보내세요. 진실되고 솔직한 하루를 보내세요 정직한 하루를, 그저 좋기만한 날이라면 나중에 비참해질 거에요."
체념적인 소확행을 요구하던 당시 한국 정서와 어울리지 않지만 하여튼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울림을 준 대사였다.
오랜만에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나온 영화를 봐서 좋았는데, 말도 안 되는 요구 조건에 뭔가 싶었다. 돈 벌기 힘들구나 생각만 들게 했다. 그냥 눈으로 쭉 따라가듯 본 영화였다.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오토바이 타다가 죽을까봐 무섭지 않으세요?"
"아니 너도 알게 될 게다. 5분만이라도 오토바이를 탄채 전력을 다하는 게 평생을 똑같이 사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그래, 5분이라도 더 의미가 있지."
"가려할 때 가지 않으면 말이다 가려 할 때는 갈 수가 없단다."
"성공하든 못 하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인디언이란 제목은 작중 인물이 타는 오토바이의 이름이고, 나이가 들고 죽을뻔한 위기를 넘긴 노인(안소니 홉킨스역)이 늦게라도 오래 꿈꿔온 소망을 이루러 먼 곳(뉴질랜드->미국)을 간다는 내용이다.
미국을 디스하려는 건지, 문화 차이를 이용한 개그인 건지 모두 재미없었고 물론 90년대 중반이란 걸 감안해야 했지만 내용은 굉장히 대사부터가 교조적이고 잘 만든 영화는 아니었다. 실화를 소재로 했는데, 러닝타임인 긴데 여러 부분으로 할애해 낭비된 느낌. 때문에 클라이맥스 부분에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 할아버지, 도전 자체가 감동인데 너무 교조적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