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뺑반 - 영화를 제작한 진짜 의도를 간파해야 한다
뺑반


뺑소니 전담반인데 뺑소니를 전담하지 않는다. 표적 수사에 잠복 근무. 레이싱은 또 뭔가. 차라리 조정석 패거리들이 길거리 레이싱을 벌이고 뺑소니 쳐서 이걸 잡는 거도 아니고. 뺑소니 전담반이면 뺑소니범 추격하는 걸로 가야지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초반에 잠깐 나오고 끝.이성민과 류준열의 클리셰 관계나 쓸데없이 많은 인물을 등장시켰는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 이야기라는 게 없으니까 더 있어보이려고 꼬았다.
조정석은 뭐 이렇게 막무가낸데 과거에 따까리짓을 했다는 것도 납득이 안 된다. 혼자만 튀는 과잉 캐릭터.
류준열만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있다고 상정하고 연기하는 것처럼 혼자서만 우두커니 묵묵히 연기하는데, 이야기라는 게 없고 그 형편없는 이야기로 받은 설정 때문에 한계가 명확하다.
이쯤되면 이 영화를 만든 의도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으니, 이 영화는 여자가 담배 피우는 행위를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이게 인식(혹은 세뇌)시키려고 만든 영화다. 그렇지 않다면 말이 안 된다. 영화가 무척이나 형편없기 때문이다. 따로따로 놓고 봐도 최악이다.
영화건 드라마건 금연의 추세 속에 이 영화는 쓸데없이 굳이 필요없는 장면에서도 담배를, 정확히 여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아주 멋지게 보이게 클로즈업 하는데 노력한다. 담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맞담배 피우는 것보다 서로 금연을 하는 게 남들도 피해 안 주고 그게 더 남녀평등이다.
여자 담배 피우는 거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뺑소니 추적반이니 거대한 음모에 뜬금없이 잠복근무 레이스 추격전으로 겉포장했다. 어떻게 보면 리얼보다 더 돈지랄인 영화가 바로 뺑반이다. 리얼은 돈 많은 제작자이자 연출가가 자기가 천잰줄 착각해서 이런저런 시도가 모두 조롱거리가 되었지만 뺑반은 어후......담배 끊어라! 아니, 너무하다! 저 배우들을 가지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선 안 된다.
★
남자고 여자고 금연합시다!
리얼보다 더 돈지랄인 영화. 리얼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을 수가 있는데 이 영화는 웃을 수도 없다. 다만 리얼처럼 다 보고 현타가 오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대신 화난다.